에너지 절감 이야기를 시작하면 대체로 비슷한 제안이 먼저 나옵니다.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냉방 설정 온도를 1도 올리고, 안 쓰는 기기의 플러그를 뽑는 것입니다.
전부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이런 조치를 다 하고도 다음 달 고지서가 별로 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러면 "에너지 절감은 원래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결론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실제로는 순서가 뒤집힌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 요금을 만들고 있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절감 활동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전기요금은 사용량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언제 얼마나 썼는지가 함께 반영되기 때문에, 총 사용량을 줄여도 요금이 그대로이거나 반대로 사용량을 줄이지 않고도 요금이 내려가는 일이 생깁니다.
이 글은 건물 단위 에너지 절감을 준비하실 때 어떤 순서로 접근하면 되는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설비 교체나 특정 제품 이야기는 다루지 않고, 데이터를 보는 방법에 집중했습니다.
1. 고지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절감 대상을 정하려면 요금이 어떤 항목으로 구성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항목마다 줄이는 방법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요금은 크게 두 덩어리입니다
상업용·산업용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으로 나뉩니다.(KEPCO 사이버지점 전기요금표)
- 기본요금 — 얼마나 큰 용량을 쓸 수 있게 준비해두었는지에 대한 비용입니다. 사용량이 적어도 발생합니다
- 전력량요금 — 실제로 쓴 kWh에 단가를 곱한 금액입니다
여기에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부가가치세, 전력산업기반기금 등이 더해져 최종 청구액이 됩니다. 역률에 따라 기본요금이 가감되는 항목도 있는데, 이 부분은 뒤에서 따로 다룹니다.
한전은 기본요금을 발전소와 송·배전선로 같은 공급설비의 고정비를 회수하는 요금(kW 단위), 전력량요금을 연료비처럼 사용량에 비례하는 변동비를 회수하는 요금(kWh 단위)으로 설명합니다.(한전 사이버지점 2부 요금제) 단위가 다르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kWh를 줄이는 활동과 kW를 줄이는 활동은 서로 다른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절감 활동을 할 때 전력량요금만 생각합니다. 그런데 건물에 따라서는 기본요금 비중이 상당히 큽니다. 이 경우 사용량을 줄이는 활동만으로는 체감되는 변화가 나오지 않습니다.
요금 단가와 계약종별 기준은 개정되므로, 이 글에는 단가를 적지 않았습니다. 실제 검토 시에는 한전의 최신 요금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연도별 요금표는 공공데이터포털에서도 제공됩니다.(공공데이터포털 한국전력공사 연도별 전기요금표)
고지서에서 먼저 찾을 항목
최근 12개월 치 고지서를 놓고 아래 항목을 표로 옮겨 적는 것이 첫 작업입니다. 이 표가 있어야 이후의 판단이 가능합니다.
| 항목 | 의미 | 확인하는 이유 |
|---|---|---|
| 계약종별 | 일반용(갑)Ⅰ·(갑)Ⅱ·(을) 등 | 시간대별 요금이 적용되는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
| 계약전력(kW) | 한전과 계약한 최대전력 | 초과 사용 여부와 조정 여지를 판단합니다 |
| 요금적용전력(kW) | 기본요금 계산에 실제로 쓰인 값 | 당월 최대수요전력과 다르면 과거 피크가 반영되고 있는 것입니다 |
| 당월 최대수요전력(kW) | 그 달 15분 구간 중 최댓값 | 피크 추이와 계절 편차를 봅니다 |
| 시간대별 사용량(kWh) | 경부하·중간부하·최대부하 구분 | 옮길 수 있는 부하가 있는지 판단합니다 |
| 역률 | 지상·진상 역률과 가감 금액 | 추가요금이 붙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
| 검침일 | 요금 계산 기간의 기준일 | 달력 기준 월과 어긋나는지 확인합니다 |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이 청구액에서 각각 몇 퍼센트인지도 월별로 계산해 둡니다. 기본요금 비중이 높은 달이 많다면 피크 관리가, 전력량요금 비중이 높다면 기저부하와 시간대 이동이 먼저 볼 대상입니다.
기본요금은 '가장 많이 쓴 순간'이 결정합니다
기본요금 산정에서 핵심이 되는 개념이 최대수요전력입니다. 한 달 내내 전기를 적게 쓰다가 단 한 번 크게 썼다면, 그 순간이 기본요금에 반영됩니다.
수요전력은 15분 단위 평균 전력으로 측정됩니다. 한전 기본공급약관은 최대수요전력을 "전력량계에 의하여 15분 단위로 누적 계산되는 전력"으로 정의합니다.(한전 기본공급약관 제1장 총칙) 하루는 96개 구간으로 나뉘고, 한 달이면 약 2,880개 구간이 생깁니다. 이 중 가장 높은 값이 그 달의 최대수요전력이 됩니다.
기본요금 계산에 쓰이는 값은 요금적용전력이며, 약관 제68조가 정하는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한전 기본공급약관 제8장 요금의 계산 및 납부)
| 구분 | 요금적용전력 |
|---|---|
| 최대수요전력을 계량하는 전력량계가 설치된 고객 | 검침 당월을 포함한 직전 12개월 중 12·1·2월분, 7·8·9월분, 당월분의 최대수요전력 가운데 가장 큰 값 |
| 위 값이 계약전력의 30% 미만인 경우 | 계약전력의 30% |
| 그 외 고객 | 계약전력 |
시간대별 요금이 적용되는 고객은 중간부하·최대부하 시간대의 최대수요전력 중 큰 값이 대상이고, 공휴일의 최대수요전력은 경부하 시간대로 계량된다고 한전은 안내합니다.(한전 사이버지점 전기요금표(산업용)) 심야나 공휴일에 생긴 피크와 평일 주간에 생긴 피크는 요금에서 같은 무게가 아닙니다.
이 구조에서 나오는 결론이 있습니다.
여름과 겨울의 피크 한 번이 이후 1년의 기본요금을 정합니다. 8월 어느 날 15분 동안 기록된 값이 다음 해 7월 고지서까지 따라옵니다. 반대로 봄·가을의 피크는 그 달 값이 기존 최댓값을 넘을 때만, 그 달 고지서에만 반영됩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아래는 설명을 위한 예시 값입니다.
| 상황(예시) | 값 |
|---|---|
| 8월 최대수요전력 | 420kW |
| 10월 당월 최대수요전력 | 300kW |
| 10월 고지서의 요금적용전력 | 420kW (8월분이 직전 12개월에 포함됨) |
| 8월 피크를 380kW로 막았을 경우 | 차이 40kW에 기본요금 단가를 곱한 금액이, 더 큰 값이 다시 나오기 전까지 매월 줄어듦 |
그래서 피크 관리는 79월과 122월에 집중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 여섯 달에 한 번 높게 찍힌 값은 나머지 기간에 아무리 관리해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고지서의 요금적용전력이 당월 최대수요전력보다 크다면, 그 값이 어느 달에 생겼는지부터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실무적으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냉방기를 아침에 한꺼번에 켜는 습관, 전열기와 공조기가 같은 시각에 동시 가동되는 패턴이 요금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총 사용량은 같더라도 동시에 켜지는 것을 분산시키는 것만으로 요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계약전력이 실제 사용과 맞는지 확인합니다
계약전력은 한전과 계약한 최대전력입니다. 이 값이 요금에 미치는 영향은 위 표의 어느 줄에 해당하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 상황 | 계약전력이 과다할 때의 영향 | 검토 방향 |
|---|---|---|
| 최대수요전력계가 없는 고객 | 계약전력 전체에 기본요금이 부과됨 | 사용설비 대비 계약전력이 적정한지 확인 |
| 최대수요전력계가 있고, 최댓값이 계약전력의 30% 이상 | 기본요금은 실제 피크 기준이므로 직접 영향 없음 | 계약전력보다 피크 관리가 우선 |
| 최대수요전력계가 있고, 최댓값이 계약전력의 30% 미만 | 쓰지 않은 용량(30% 하한)에 기본요금이 부과됨 | 계약전력 감소를 한전과 협의 |
"계약전력이 크면 기본요금을 더 낸다"는 말은 첫째와 셋째 경우에만 맞습니다. 최대수요전력계가 설치된 건물 대부분은 둘째에 해당하므로, 계약전력을 낮추는 것보다 피크를 낮추는 쪽이 요금에 닿습니다.
반대로 계약전력이 너무 작으면 초과사용부가금이 붙습니다. 최대수요전력 기준으로 요금적용전력을 적용받는 고객의 최대수요전력이 계약전력을 넘으면, 초과전력에 기본요금 단가를 곱한 금액에 초과비율(초과전력÷계약전력)에 따라 150%(20% 미만)에서 400%(60% 이상)까지의 배율이 적용됩니다. 처음 초과한 달에는 청구를 예고하고 두 번째 달부터 청구합니다.(한전 기본공급약관 제8장 제67조의3)
확인 절차는 간단합니다. 최근 12개월의 월별 최대수요전력을 계약전력과 나란히 놓고 비율을 계산합니다. 30%에 못 미치는 상태가 계속되면 감소를, 계약전력에 근접하거나 넘은 달이 있으면 피크 관리나 증설을 검토합니다.
조정 전에 확인할 점이 있습니다. 변압기설비 기준의 계약전력은 한전에서 전기를 받는 1차 변압기 표시용량의 합계로 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한전 기본공급약관 제3장 제20조) 서류만 바꿔서 되는 일이 아닐 수 있고, 줄였다가 다시 늘릴 때는 비용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입주 계획이나 설비 증설 일정을 함께 놓고 한전 관할 지사와 상담한 뒤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시간대에 따라 단가가 다릅니다
계시별 요금제가 적용되는 경우, 같은 1kWh를 써도 언제 썼는지에 따라 요금이 달라집니다. 전력 소비가 몰리는 계절과 시간대에는 높은 단가를, 그렇지 않은 시간대에는 낮은 단가를 적용하는 구조입니다.
시간대는 경부하·중간부하·최대부하로 구분되며, 계절(여름철 68월, 봄·가을철 35월과 910월, 겨울철 112월)에 따라 단가와 구간이 달라집니다.(한전 사이버지점 계절별·시간대별 차등요금제)
먼저 우리 건물이 여기에 해당하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일반용전력 기준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종별 구분은 약관 제57조, 요금 구분은 제67조에 있습니다.(한전 기본공급약관 제7장 계약종별, 제8장 요금의 계산 및 납부)
| 계약종별 | 대상 | 요금 구분 |
|---|---|---|
| 일반용(갑)Ⅰ | 계약전력 4kW 이상 300kW 미만, 저압 | 계절별 |
| 일반용(갑)Ⅱ | 계약전력 300kW 미만, 고압 | 계절별·시간대별 |
| 일반용(을) | 계약전력 300kW 이상 | 계절별·시간대별 |
계절별 요금만 적용되는 건물이라면 사용 시각을 옮겨도 전력량요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이 경우 시간대 이동은 피크 분산 목적으로만 의미가 있습니다.
2026년에 시간대 구분이 바뀌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전이 2026년 3월 13일 공개한 개편안에 따라, 봄·여름·가을 평일 기준으로 1112시와 1315시가 최대부하에서 중간부하로, 18~21시가 중간부하에서 최대부하로 조정되었습니다. 9시부터 15시까지가 중간부하로 통일된 것입니다. 겨울철은 별도의 시간대 구분이 적용됩니다. 산업용(을)은 4월 16일부터, 일반용(갑)Ⅱ·일반용(을)·산업용(갑)Ⅱ·교육용(을)은 6월 1일부터 적용 대상입니다.(기후에너지환경부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 공개)
건물 운영에서는 이 변화가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 11~15시의 냉방 부하는 예전보다 낮은 단가 구간에 들어갑니다. 한낮 최대부하를 피하려고 짜 둔 운전 스케줄이 있다면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저녁 18~21시가 가장 비싼 구간이 되었습니다. 야간 영업 매장, 저녁까지 가동하는 공조, 퇴근 시간대 전기차 충전이 여기에 걸립니다
일반용(갑)Ⅱ 고객은 2026년 6월부터 시간대별 요금 대신 단일요금도 선택할 수 있게 되었고, 6월분부터 11월분까지는 두 방식으로 계산한 금액이 고지서에 함께 표기되며 별도 신청 없이 유리한 쪽이 적용된다고 발표되었습니다.(정책브리핑 6월부터 전기요금 선택권 확대) 해당 건물이라면 이 기간의 고지서 두 금액을 모아 두었다가 이후 선택의 근거로 쓰시면 됩니다.
이 글에 인용한 한전 사이버지점의 요금표와 시간대 구분표는 2023년 11월 9일 시행분 기준으로 게시되어 있어(2026년 10월 확인), 위 개편이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같은 사이트의 약관 조문도 이후 개정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실제 적용 시간대와 단가, 약관 현행 조문은 한전ON이나 관할 지사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계시별 요금제의 구조와 개선 방향을 다룬 연구보고서를 공개하고 있어, 제도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에너지경제연구원 계시별 요금제 개선방안 연구)
시간대 구조가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절감 방향이 있습니다. 사용 시점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요금이 줄어듭니다. 예열, 축열, 충전, 배치 작업처럼 시각을 조정할 수 있는 부하가 대상입니다.
선택요금이 사용 패턴과 맞는지 봅니다
고압 이상으로 전기를 받는 일반용(갑) 고객은 선택(Ⅰ)·(Ⅱ)요금 중에서, 일반용(을) 고객은 선택(Ⅰ)·(Ⅱ)·(Ⅲ)요금 중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의 상대적 크기가 다른 요금표입니다.(한전 사이버지점 부하율별 선택요금제)
| 선택요금 | 구조 | 한전이 안내하는 유리한 조건 |
|---|---|---|
| 선택(Ⅰ) | 기본요금 낮음, 전력량요금 높음 | 전기사용시간이 월 200시간 이하 |
| 선택(Ⅱ) | 중간 | 월 200시간 초과 500시간 이하 |
| 선택(Ⅲ) | 기본요금 높음, 전력량요금 낮음 | 월 500시간 초과 |
전기사용시간은 월 사용전력량(kWh)을 요금적용전력(kW)으로 나눈 값으로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입주 초기에 정한 선택요금이 지금의 운영 시간과 맞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12개월 치를 계산해 봅니다. 한 번 선택한 요금은 원칙적으로 1년이 지나야 바꿀 수 있으니, 절감 과제를 실행해 패턴이 달라진 뒤에 판단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역률 때문에 붙는 추가요금을 확인합니다
사용량이나 피크와 무관하게 기본요금이 늘어나는 경로가 역률입니다. 약관은 고객이 전체 사용설비의 역률을 지상역률 9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정하고, 무효전력을 계량하는 전력량계가 설치된 고객(저압 계약전력 20kW 이상 또는 고압 이상의 일반용·산업용 등)에게 다음과 같이 요금을 가감합니다.(한전 기본공급약관 제5장 제41조~제43조)
| 시간대 | 대상 | 기준 | 가감 |
|---|---|---|---|
| 09시~23시 | 지상역률 | 평균 90% | 미달 1%당 기본요금의 0.2% 추가(60%까지), 초과 1%당 0.2% 감액(95%까지) |
| 23시~다음 날 09시 | 진상역률 | 평균 95% | 미달 1%당 기본요금의 0.2% 추가 |
추가요금이 발생하면 첫 달에는 예고하고 두 번째 달부터 청구합니다.
건물에서 자주 놓치는 쪽은 야간입니다. 낮 부하에 맞춰 설치한 콘덴서가 부하가 줄어든 밤에도 그대로 투입되어 있으면 진상역률이 됩니다. 고지서에 역률 관련 추가 금액이 있다면 콘덴서가 부하에 따라 개폐되는지, 자동역률조정장치가 정상 동작하는지를 전기안전관리자와 함께 점검합니다. 수전설비를 다루는 작업이므로 시설 담당자가 직접 조작할 일은 아닙니다.
2. 데이터를 확보하고 패턴을 봅니다
요금 구조를 이해했다면 다음은 실제 데이터입니다. 감으로 하는 절감은 효과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필요한 데이터는 두 종류입니다
- 월별 청구 데이터 —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부하 시간대별 사용량, 각종 조정 항목. 요금 구조를 파악하고 연간 추이를 보는 데 씁니다
- 일별 15분 단위 사용량 — 하루 96개 구간의 값. 피크가 언제 발생하는지, 야간에 무엇이 돌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씁니다
절감 지점을 찾는 작업은 대부분 두 번째 데이터에서 이루어집니다. 월 단위 총량만 보면 "지난달보다 늘었다" 이상의 정보를 얻기 어렵습니다.
저희가 개발해 운영하는 B-Saver에서도 이 두 계층을 함께 다룹니다. 월별 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청구요금, 할인요금, 부하대별 사용량으로 나눠 저장하고, 일별 데이터는 15분 단위 96개 구간으로 저장해 패턴을 분석하는 구성입니다.
데이터를 어디서 받을지 정합니다
데이터 확보 경로는 크게 세 가지이며, 각각 얻을 수 있는 정보의 깊이가 다릅니다.
| 경로 | 얻을 수 있는 것 | 한계 |
|---|---|---|
| 청구서 | 월 단위 요금 항목과 총사용량 | 시간대별 패턴을 알 수 없음 |
| 한전 제공 데이터 | 15분 단위 사용량, 부하 시간대별 집계 | 건물 전체 합계만 제공됨 |
| 자체 계측기 설치 | 구역·설비 단위 사용량 | 설치 비용과 공사 필요 |
대부분의 경우 두 번째 단계까지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건물 전체 15분 데이터만 있어도 기저부하와 피크 시점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역별 계측은 "어느 구역이 문제인지 좁혀야 할 때" 추가하는 것이 순서상 맞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층과 설비에 계측기를 다는 것은 투자 규모가 커지고, 정작 데이터를 해석할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숫자만 쌓이게 됩니다.
데이터를 시스템으로 가져올 때 확인할 사항입니다.
- 수집 주기와 지연 — 실시간인지, 하루 뒤에 확정되는지. 전일 데이터가 다음 날 오전에 들어오는 구조라면 당일 대응은 어렵습니다
- 값의 확정 시점 — 초기 값이 나중에 보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정 전 값으로 분석하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 결측 처리 — 통신 장애로 빠진 구간을 어떻게 다룰지 정해야 합니다. 0으로 채우면 평균이 왜곡됩니다
- 검침일 기준 — 청구 기간이 1일~말일이 아닌 경우가 있습니다. 월별 비교를 할 때 기준을 맞춰야 합니다
마지막 항목은 자주 문제가 됩니다. 검침일이 매월 15일이라면 "7월 사용량"은 6월 15일부터 7월 14일까지입니다. 이것을 달력 기준 7월과 비교하면 계절 요인이 어긋납니다.
시스템 도입 이전 기간의 데이터도 함께 넣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비교 대상이 없으면 도입 후의 변화를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B-Saver에서도 API로 가져올 수 없는 과거 사용량은 CSV·엑셀 업로드로 채우는데, 초기 셋업에서 실제로 자주 쓰이는 기능입니다.
15분 데이터를 kW로 바꿔 읽습니다
15분 단위 사용량은 보통 kWh로 들어옵니다. 요금에 쓰이는 수요전력은 kW이므로 단위를 맞춰야 고지서의 최대수요전력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15분은 1시간의 4분의 1이므로 15분 사용량에 4를 곱하면 그 구간의 평균 전력이 됩니다. 한 구간에 105kWh를 썼다면 수요전력은 420kW입니다.
데이터를 DB에 넣어 두었다면 두 가지 조회로 대부분의 첫 분석이 끝납니다. 아래 예시는 PostgreSQL에서 usage_15min(measured_at timestamptz, kwh numeric) 테이블에 구간 시작 시각과 사용량이 들어 있다고 가정한 것입니다.
-- 한 달의 수요전력 상위 10개 구간
SELECT measured_at AT TIME ZONE 'Asia/Seoul' AS interval_start,
kwh * 4 AS demand_kw
FROM usage_15min
WHERE measured_at >= '2026-08-01 00:00+09'
AND measured_at < '2026-09-01 00:00+09'
ORDER BY kwh DESC
LIMIT 10;
-- 날짜별 심야(01시~05시) 평균 전력
SELECT (measured_at AT TIME ZONE 'Asia/Seoul')::date AS day,
round(avg(kwh * 4), 1) AS night_avg_kw
FROM usage_15min
WHERE (measured_at AT TIME ZONE 'Asia/Seoul')::time >= '01:00'
AND (measured_at AT TIME ZONE 'Asia/Seoul')::time < '05:00'
GROUP BY 1
ORDER BY 1;
최댓값 하나가 아니라 상위 10개를 뽑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상위 구간이 하루에 몰려 있으면 일회성 사건이고, 여러 날의 같은 시각에 흩어져 있으면 운전 스케줄의 문제입니다. 대응이 전혀 다릅니다.
주의할 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 이렇게 계산한 값은 고지서의 최대수요전력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검침일 기준 기간이 달력 월과 다르고, 공휴일과 경부하 시간대 구간은 요금적용전력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입니다. 고지서 값과 대조해 차이의 원인을 한 번 확인해 두면 이후 계산을 믿고 쓸 수 있습니다
- 하루 구간 수가 96개가 아닌 날은 결측이 있는 날입니다. 평균을 내기 전에 날짜별 건수를 먼저 세어 봅니다
- 시각은 구간의 시작인지 끝인지, 한국 시간인지 UTC인지를 수집 단계에서 확정합니다. 이것이 어긋나면 피크가 엉뚱한 시간대에 찍힌 것처럼 보입니다
데이터 접근 권한을 정리합니다
사용량 데이터를 시스템으로 가져오려면 계약 정보와 조회 계정, 연동 키 같은 것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을 대충 처리하면 나중에 운영 문제로 돌아옵니다.
- 전기사용계약자가 누구인지 확인합니다. 임차 건물에서는 계약자가 건물주나 관리회사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데이터 조회와 외부 시스템 연동에 대해 계약자의 동의를 먼저 받아 둡니다
- 조회 계정을 담당자 개인에게 묶지 않습니다. 담당자가 바뀔 때 연동이 함께 끊깁니다. 업무용 공용 계정이나 연동 전용 키를 쓰고, 누가 관리하는지 문서로 남깁니다
- API 키와 고객번호는 설정 파일이나 메신저에 평문으로 두지 않습니다. 외주 업체에 전달한 키는 계약 종료 시 폐기하거나 재발급합니다
- 입주사별 사용량은 공개 범위를 정합니다. 구역 계측을 붙이면 특정 입주사의 영업 시간과 가동 수준이 드러납니다. 누구에게 어느 단위까지 보여줄지 미리 합의합니다
첫 번째로 볼 것: 야간과 휴일의 사용량
15분 데이터를 받으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아무도 없는 시간의 사용량입니다. 심야, 주말, 공휴일 구간입니다.
이 값이 0에 가깝다면 건물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물에서는 예상보다 높은 값이 나옵니다. 이것을 기저부하라고 부릅니다.
기저부하를 구성하는 것들입니다.
- 24시간 가동되는 서버실·통신장비와 그 냉방
- 냉장·냉동 설비
- 급탕 순환 펌프
- 꺼지지 않는 공용부 조명
- 대기전력 상태의 사무기기
- 설정이 잘못되어 주말에도 도는 공조기
여기서 줄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서버실 냉방은 끌 수 없지만, 주말에 도는 공조기는 설정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저부하는 24시간 365일 누적되기 때문에 절감 효과가 큽니다. 기저부하 1kW를 줄이면 연간 약 8,760kWh가 줄어듭니다. 낮 시간대에 애써 절약하는 것보다 효과가 확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로 볼 것: 피크가 발생한 시점
그 달의 최대수요전력이 기록된 구간을 찾아 그 시점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합니다. 순서는 요금적용전력을 만든 달부터입니다. 직전 12개월의 79월, 122월 가운데 값이 가장 컸던 달의 상위 구간을 먼저 봅니다.
시각을 찾았으면 그때 무엇이 켜졌는지를 맞춰 봅니다. BAS나 제어 시스템의 기동 기록, 시설 일지, 행사·공사 일정이 대조 대상입니다. 제어 이력이 남아 있지 않으면 이 단계에서 추정만 하게 되므로, 기록이 없는 건물은 운전 시각을 적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자주 발견되는 패턴입니다.
| 패턴 | 상황 | 대응 방향 |
|---|---|---|
| 아침 동시 기동 | 출근 시간에 모든 공조기가 한꺼번에 켜짐 | 구역별 시차 기동 |
| 점심 후 복귀 피크 | 소등했던 설비가 동시에 재가동 | 순차 복귀 |
| 혹서기 오후 | 외기 온도 상승과 재실 인원이 겹침 | 예냉, 설정 온도 관리 |
| 특정 요일 반복 | 정기 작업이나 행사 일정과 일치 | 작업 시각 조정 |
아침 동시 기동은 가장 흔하면서 해결하기 쉬운 편입니다. 모든 공조기를 같은 시각에 켜는 대신 몇 분씩 간격을 두는 것만으로 피크가 눈에 띄게 낮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실자 입장에서는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세 번째로 볼 것: 부하 시간대별 사용 비중
계시별 요금제가 적용된다면, 전체 사용량이 각 시간대에 어떻게 나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최대부하 시간대 비중이 높다면 두 가지 방향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 옮길 수 있는 부하를 찾는다 — 예열, 축열, 충전, 세척, 배치 작업처럼 시각 조정이 가능한 것들입니다
- 옮길 수 없는 부하를 확인한다 — 업무 시간에 반드시 필요한 조명·공조는 조정 대상이 아닙니다
여기서 나오는 판단이 중요합니다. 옮길 수 있는 부하가 거의 없다면, 시간대 이동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입니다. 이 경우 기저부하 정리나 피크 분산에 집중하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생산 설비나 대형 급탕처럼 시각을 조정할 수 있는 부하가 있다면, 시간대 이동만으로 상당한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설비를 바꾸지 않고 운전 시각만 바꾸는 것이므로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
네 번째로 볼 것: 요일과 계절 패턴
주중과 주말, 계절별로 프로파일을 겹쳐 그려보면 이상한 지점이 드러납니다.
- 주말 사용량이 주중과 큰 차이가 없다 → 스케줄 설정 문제
- 간절기(봄·가을)에도 냉난방 사용량이 높다 → 자동 전환 설정 문제
- 특정 층만 패턴이 다르다 → 해당 구역 설비나 운영 방식 확인 필요
비교 기준을 세울 때는 외기 온도를 함께 놓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전년 대비 사용량이 늘었더라도 그 해 여름이 더 더웠다면 해석이 달라집니다.
3. 찾은 지점을 과제로 정리하고 우선순위를 매깁니다
분석 결과가 나오면 실행 과제로 옮깁니다. 이때 전부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대체로 아무것도 끝나지 않습니다.
비용과 효과로 나눠봅니다
| 구분 | 예시 | 특징 |
|---|---|---|
| 설정 변경 | 스케줄 조정, 설정 온도 관리, 시차 기동 | 비용이 거의 없고 즉시 적용 가능 |
| 운영 개선 | 구역별 관리 규칙, 퇴실 점검 절차 | 사람의 습관에 의존하므로 지속성 확보가 과제 |
| 자동화 도입 | 센서 기반 제어, 스케줄 자동화 | 초기 투자 필요, 효과가 유지됨 |
| 설비 교체 | 고효율 기기, 인버터 적용 | 투자 규모가 크고 회수 기간 검토 필요 |
| 계약 조정 | 계약전력 변경, 요금제 검토 | 사용 패턴 확인이 선행되어야 함 |
위쪽부터 순서대로 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유리합니다. 설정 변경과 운영 개선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고, 여기서 나온 데이터가 이후 투자 판단의 근거가 됩니다.
설비 교체부터 시작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투자 규모가 크고, 효과를 검증하기 전에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데이터에서 본 것에 따라 첫 과제를 고릅니다
같은 유형 안에서도 무엇부터 할지는 건물마다 다릅니다. 앞 단계에서 확인한 내용을 아래 표에 대입하면 첫 과제가 정해집니다.
| 데이터에서 확인한 것 | 먼저 할 일 | 줄어드는 요금 항목 |
|---|---|---|
| 심야·휴일 전력이 주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함 | 기저부하 구성 조사, 스케줄 오류 수정 | 전력량요금 |
| 요금적용전력이 당월 최대수요전력보다 계속 큼 | 그 값을 만든 달의 피크 원인 확인, 여름·겨울 시차 기동 | 기본요금 |
| 상위 수요 구간이 매일 같은 시각에 반복됨 | 기동 순서와 간격 조정 | 기본요금 |
| 최대부하 시간대 사용 비중이 높고 옮길 부하가 있음 | 운전 시각 이동 | 전력량요금 |
| 최대수요전력이 계약전력의 30% 미만으로 유지됨 | 계약전력 감소 협의 | 기본요금 |
| 최대수요전력이 계약전력을 넘은 달이 있음 | 피크 억제, 안 되면 증설 검토 | 초과사용부가금 |
| 역률 추가요금이 청구되고 있음 | 콘덴서와 자동역률조정장치 점검 | 기본요금 가산분 |
| 전기사용시간이 선택요금 기준과 맞지 않음 | 선택요금 변경 검토 |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의 배분 |
한 번에 한두 가지만 고릅니다. 여러 과제를 같은 달에 시작하면 고지서가 달라져도 어느 것의 효과인지 가려낼 수 없습니다.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형태로 과제를 씁니다
"조명을 절약한다"는 과제가 되지 못합니다. 측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제에는 다음이 들어가야 합니다.
- 대상 구역 또는 설비
- 변경할 내용
- 적용 시점
- 측정할 지표와 비교 기준
- 판단 시점
예를 들어 "3층 공조기 기동 시각을 구역별로 5분씩 분산 적용, 적용 후 4주간 일별 최대수요전력을 직전 4주 및 전년 동기와 비교"처럼 적으면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제 한 건을 표로 적으면 다음과 같은 모양이 됩니다. 값은 작성 예시입니다.
| 항목 | 작성 예시 |
|---|---|
| 대상 | 3층 공조기 6대 |
| 변경 내용 | 08:30 일괄 기동을 08:10부터 5분 간격 순차 기동으로 변경 |
| 적용 시점 | 7월 첫째 주 월요일 |
| 측정 지표 | 평일 08:00~09:30 구간의 일별 최대 수요전력(kW) |
| 비교 기준 | 직전 4주 평일, 같은 기간의 4층(미적용) |
| 판단 시점 | 적용 4주 후 |
| 되돌리는 조건 | 실내 온도 민원이 주 3건 이상이면 간격을 줄여 재시험 |
| 담당 | 시설팀 담당자 1인 |
되돌리는 조건을 미리 적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절감 과제는 효과가 없어서가 아니라 불편 민원 때문에 중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수준의 불편이면 조정하고 어느 수준이면 유지할지를 정해 두지 않으면, 첫 민원에 과제 전체가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자동화는 반복되는 것에만 적용합니다
사람이 매번 신경 써야 하는 절감 활동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처음 몇 주는 지켜지다가 바빠지면 흐려집니다.
반복되는 규칙이라면 자동화 대상입니다.
- 업무 시간 외 자동 소등
- 재실이 없는 공간의 냉난방 정지
- 요일·공휴일 스케줄
- 설정 온도 상·하한 제한
- 피크 임박 시 비필수 부하 일시 정지
자동화를 설계할 때는 예외 처리를 함께 정의해야 합니다. 야근하는 사람이 있는데 조명이 꺼지거나, 서버실 냉방이 절전 규칙에 걸려 멈추는 일이 생기면 시스템 자체를 못 쓰게 됩니다. 재실 감지의 오탐과 수동 조작 우선순위 같은 내용은 회의실 에어컨은 왜 계속 켜져 있는가 — 재실 기반 공간 제어 설계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목록의 마지막 항목인 피크 제어는 다른 규칙보다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 구간이 끝나기 전에 판단해야 합니다. 수요전력은 15분 평균이므로, 구간이 끝난 뒤에 확정된 값을 보고 움직이면 이미 늦습니다. 구간 안에서 누적 사용량을 보며 예상치를 계산하려면 분 단위로 값이 들어오는 현장 계측이 필요합니다. 다음 날 확정되어 들어오는 데이터로는 사후 분석만 가능합니다
- 정지 대상과 순서를 미리 합의합니다. 무엇을 몇 분까지 멈춰도 되는지를 입주사·운영 부서와 정해 둡니다. 서버실, 냉장·냉동, 의료·안전 설비는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 재기동이 새 피크를 만들지 않게 합니다. 멈췄던 부하가 다음 구간 시작과 함께 한꺼번에 돌아오면 그 구간이 피크가 됩니다. 복귀도 순차로 설계합니다
- 목표값은 계절 초에 다시 정합니다. 7
9월과 122월의 최댓값이 1년을 좌우하므로, 이 기간에 들어가기 전에 전년 실적을 기준으로 목표를 잡습니다
4. 측정 체계를 만들고 계속 봅니다
절감은 한 번의 프로젝트로 끝나지 않습니다. 사람이 바뀌고 설비가 바뀌고 계절이 바뀌면서 패턴도 바뀝니다.
정기적으로 확인할 항목을 정합니다
| 주기 | 확인 항목 |
|---|---|
| 일간 | 전일 최대수요전력, 기저부하 이상 여부 |
| 주간 | 요일별 패턴 변화, 자동화 규칙 동작 여부 |
| 월간 | 청구 내역 대비 예상치, 전년 동월 대비 |
| 분기 | 과제별 효과 검증, 신규 과제 도출 |
| 연간 | 계약전력 적정성, 요금제 검토 |
이상 징후는 알림으로 받습니다
사람이 매일 대시보드를 열어보는 구조는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기준을 넘으면 알림이 가도록 설정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 기저부하가 평소 범위를 벗어남
- 최대수요전력이 기준치에 근접
- 특정 구역 사용량이 급변
- 계측 데이터 수신 중단
마지막 항목이 의외로 중요합니다. 데이터가 안 들어오는데 아무도 모르면, 몇 주 뒤에 분석하려고 할 때 그 기간이 비어 있습니다. 현장 장비의 통신 단절을 어떻게 감지하고 복구할지는 현장에 설치된 IoT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것 — 단절·상태 불일치·원격 관리에서 다뤘습니다.
알림 기준을 정할 때 지킬 점입니다.
- 기준값은 건물의 실적에서 뽑습니다. 기저부하는 최근 4주 같은 요일·시간대의 범위를, 최대수요전력은 현재 요금적용전력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요금적용전력의 일정 비율에 도달하면 주의, 넘어서면 경고로 나누는 식입니다. 비율은 건물마다 운영하면서 조정합니다
- 받는 사람이 조치할 수 있는 알림만 보냅니다. 피크 임박 알림은 현장에서 부하를 줄일 수 있는 사람에게, 청구 예상액 알림은 예산 담당자에게 갑니다. 모두에게 전부 보내면 곧 아무도 읽지 않습니다
- 알림마다 해야 할 행동을 적습니다. "최대수요전력 근접"만 보내지 말고 어느 부하를 어떤 순서로 줄이는지를 함께 안내합니다
수신자 구분과 알림 피로 문제는 알림이 무시되기 시작하는 지점 — 발송 시스템 설계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효과를 증명하려면 비교 기준이 필요합니다
"작년보다 사용량이 줄었다"는 것만으로는 절감 활동의 성과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 해 여름이 덜 더웠거나, 재실 인원이 줄었거나, 영업일수가 달랐을 수 있습니다.
보정해야 할 변수들입니다.
- 외기 온도 — 냉난방 부하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냉방도일·난방도일 같은 지표를 쓰면 비교가 수월해집니다
- 영업일수와 운영 시간 — 공휴일 배치가 해마다 다릅니다
- 재실 인원과 면적 — 입주 상황이 바뀌었다면 총량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 설비 변경 — 절감 활동과 무관한 증설·철거가 있었는지 확인합니다
- 요금 제도 변경 — 단가나 시간대 구분이 바뀐 해에는 청구 금액의 전년 대비 비교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2026년처럼 부하 시간대가 조정된 경우가 그렇습니다. 성과는 금액이 아니라 사용량(kWh)과 최대수요전력(kW)으로 먼저 판단하고, 금액은 같은 요금표를 양쪽 기간에 적용해 환산합니다
가장 실무적인 방법은 적용 구역과 미적용 구역을 같은 기간에 비교하는 것입니다. 같은 건물 안에서 3층에만 새 규칙을 적용하고 4층은 그대로 두면, 외기 온도 같은 공통 요인이 양쪽에 동일하게 작용하므로 차이를 활동의 효과로 볼 수 있습니다.
전체 건물에 한꺼번에 적용하면 이 비교가 불가능해집니다. 한 구역에서 먼저 확인하고 확산하는 편이 검증에도 유리합니다.
요금 데이터와 계측 데이터를 함께 봅니다
한전 청구 데이터는 건물 전체의 결과를 보여주지만 원인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구역별 계측 데이터는 원인을 보여주지만 요금과 직접 연결되지 않습니다.
두 가지를 함께 두고 보아야 "이 구역의 이 설비가 이만큼의 요금을 만들고 있다"는 연결이 생깁니다. 이 연결이 있어야 투자 판단도 가능해집니다.
여기에 제어 이력까지 같은 시간축에 놓이면 원인 확인이 훨씬 빨라집니다. 피크가 찍힌 구간에 어떤 기기가 누구의 조작으로, 수동인지 자동인지 켜졌는지를 바로 대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B-Saver를 기기 제어와 전력 데이터를 한 시스템에 두는 구조로 만든 것도 이 대조 작업을 화면 조회로 바꾸기 위해서였습니다.
월간 점검에서는 고지서 검증도 함께 합니다. 15분 데이터로 계산한 사용량과 최대수요전력을 고지서의 값과 맞춰 보고, 차이가 크면 수집 누락이나 기간 기준 오류를 먼저 의심합니다. 이 대조를 거르면 잘못된 데이터 위에서 몇 달 치 분석을 쌓게 됩니다.
5. 자주 나오는 질문
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건물 상태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큽니다. 이미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건물이라면 여지가 크지 않고, 스케줄 설정조차 되어 있지 않은 건물이라면 설정 변경만으로도 눈에 띄는 변화가 나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먼저 제시하는 제안은 주의해서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 사용 패턴을 보지 않고는 절감 가능 폭을 알 수 없습니다. 1~2개월치 15분 단위 데이터를 확인한 뒤에야 근거 있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설비 교체 없이도 효과가 있습니까
있습니다. 다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설정과 운영 개선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은 필요 없는 시간에 돌아가던 부하입니다. 스케줄 오류, 주말 가동, 과도한 설정 온도 같은 것들입니다. 이 영역이 정리되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설비 효율 자체가 제약이 됩니다.
순서상으로는 설정·운영을 먼저 정리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야 설비 교체의 효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를 동시에 하면 어느 쪽이 기여했는지 구분되지 않습니다.
기존 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까
설비 자체보다 제어 가능 여부가 관건입니다. 확인할 항목입니다.
- 원격 제어 접점이나 통신 포트가 있는지
- 기존 BAS(건물자동제어)가 설치되어 있고 연동 가능한지
- 개별 기기 단위 제어가 필요한지, 구역 단위로 충분한지
통신 기능이 없는 오래된 설비라도 제어 모듈을 추가해 연동하는 방식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전기 공사 범위가 생기므로 현장 확인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데이터는 얼마나 모아야 분석할 수 있습니까
패턴을 보려면 최소 한 달, 계절 요인까지 감안하려면 1년치가 필요합니다.
다만 기저부하 확인은 며칠 치만으로도 가능합니다. 주말 하루의 15분 데이터만 봐도 아무도 없는 시간에 얼마가 나가고 있는지는 바로 드러납니다. 분석을 1년 뒤로 미룰 이유는 없습니다.
6. 착수 전 점검 목록
요금 구조 파악
- 계약종별과 계약전력을 확인했는가
- 최대수요전력을 계량하는 전력량계가 설치된 고객인지 확인했는가
- 최근 12개월 청구 내역에서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비중을 계산했는가
- 계시별 요금제 적용 여부와 현재 시행 중인 시간대 구분을 확인했는가
- 최근 12개월 최대수요전력 추이를 확인했는가
- 현재 요금적용전력이 어느 달의 피크에서 나온 값인지 확인했는가
- 최대수요전력이 계약전력의 30% 미만이거나 계약전력을 넘은 달이 있는지 확인했는가
- 역률 추가요금이 청구되고 있는지 확인했는가
- 선택요금이 현재 전기사용시간과 맞는지 계산했는가
데이터 확보
- 월별 청구 데이터를 확보했는가
- 일별 15분 단위 사용량 데이터를 확보했는가
- 전기사용계약자와 데이터 조회 권한자를 확인하고 동의를 받았는가
- 조회 계정과 연동 키의 관리 주체를 정했는가
- 시각 기준(구간 시작·끝, 시간대)과 검침일 기준을 확정했는가
- 15분 데이터로 계산한 값을 고지서 값과 대조했는가
- 데이터 보관 기간과 갱신 주기를 정했는가
- 구역별 계측이 필요한지 판단했는가
분석
- 야간·휴일 기저부하 수준을 측정했는가
- 기저부하 구성 요소를 항목별로 파악했는가
- 최대수요전력 발생 시점과 원인을 확인했는가
- 요일별·계절별 패턴 이상을 점검했는가
- 외기 온도를 비교 기준에 반영했는가
실행
- 과제를 비용·효과 기준으로 분류했는가
- 각 과제에 측정 지표와 비교 기준이 있는가
- 각 과제에 되돌리는 조건과 담당자가 있는가
- 7
9월, 122월에 들어가기 전에 피크 목표값을 정했는가 - 자동화 대상과 예외 규칙을 정의했는가
- 정기 점검 주기와 담당자를 정했는가
- 이상 징후 알림 기준을 설정했는가
마치며
에너지 절감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측정보다 조치를 먼저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요금을 만들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효과가 있었는지조차 판단할 수 없습니다.
순서는 단순합니다. 요금 구조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확보하고, 패턴에서 이상한 지점을 찾고, 비용이 들지 않는 것부터 바꿔보고, 효과가 확인되면 자동화와 투자로 넘어갑니다.
저희는 빌딩·시설의 공간과 기기를 연동해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제어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왔습니다. 건물 에너지 관리를 검토하고 계시다면 현재 확보 가능한 데이터가 무엇인지부터 함께 확인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최근 12개월 고지서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문의로 연락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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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한국전력공사 사이버지점, 전기요금표(일반용 갑/을) — https://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E/E/CYEEHP00102.jsp
- 한국전력공사 사이버지점, 전기요금표(산업용 갑/을) — https://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E/E/CYEEHP00103.jsp
- 한국전력공사 사이버지점, 2부 요금제 — https://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H/C/CYHCHP00202.jsp
- 한국전력공사 사이버지점, 주요 전기요금제도(동·하계 최대수요전력 연동 기본요금) — https://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H/C/CYHCHP00203.jsp
- 한국전력공사 사이버지점, 계절별·시간대별 차등요금제 — https://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H/C/CYHCHP00204.jsp
- 한국전력공사 사이버지점, 부하율별 선택요금제 — https://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H/C/CYHCHP00205.jsp
- 한국전력공사, 기본공급약관 제1장 총칙(최대수요전력 정의) — https://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D/C/CYDCHP00101.jsp
- 한국전력공사, 기본공급약관 제3장 전기사용계약의 기준(계약전력 산정) — https://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D/C/CYDCHP00103.jsp
- 한국전력공사, 기본공급약관 제5장 전기사용에 따른 협력(역률) — https://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D/C/CYDCHP00105.jsp
- 한국전력공사, 기본공급약관 제7장 계약종별 — https://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D/C/CYDCHP00107.jsp
- 한국전력공사, 기본공급약관 제8장 요금의 계산 및 납부(요금적용전력, 초과사용부가금) — https://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D/C/CYDCHP00108.jsp
- 기후에너지환경부,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 공개」(2026.3.13.) — https://www.mcee.go.kr/home/web/board/read.do?menuId=10598&boardMasterId=939&boardCategoryId=&boardId=1849370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자영업자 전기 요금 부담 던다…6월부터 전기요금 선택권 확대」(2026.5.27.) —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65108
- 공공데이터포털, 한국전력공사 연도별 전기요금표 — https://www.data.go.kr/data/15090576/fileData.do
- 에너지경제연구원, 「계시별 요금제 개선방안 연구」 — https://www.keei.re.kr/keei/download/KIP1903.pdf

